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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사가 비트코인을 팔면 네트워크도 흔들릴까

채굴사의 비트코인 매도를 신규 발행량, 보유분, 채굴 손익으로 나눠 보고 매도와 네트워크 약화를 구분한다.

2026년 9월 11일 · 약 3분

『비트코인의 모든것』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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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모든것』

85쪽 · 12장 차례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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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사의 매도와 채굴기 가동 중단은 같은 사건이 아니다. 매도 기사는 시장에 나온 물량을 다루고, 채굴 중단 여부는 해시프라이스·전기료·감가상각을 포함한 비용 구조로 판단해야 한다.

‘3만 2천 개 매도’에는 어떤 분모가 빠졌나

2026년 1분기에 상장 채굴사들이 3만 2천 BTC를 팔았다는 집계는 기간과 수량만 알려 준다. 집계 대상 회사 수와 반복 공시의 중복 제거 기준, 실제 매각일 판정 방식이 함께 공개되지 않았다면 재현 가능한 표본으로 쓰기 어렵다. 숫자는 커 보인다.

그래도 규모를 바꾸어 읽을 수는 있다. 2026년 1분기를 91일로 놓고 매도량을 균등 배분하는 단순 계산에서는 하루 약 352 BTC가 된다. 이는 실제 일별 매도 경로가 아니라 분기 합계를 나눈 비교값이다.

2024년 4월 20일 반감기 뒤에는 블록당 신규 발행량이 3.125 BTC였으며 하루 144개 블록을 가정하면 약 450 BTC가 새로 나온다. 이 계산은 수수료와 블록 생성 간격의 일별 편차를 제외한다. 비교 기준이 생겼다.

다만 두 수치를 더했다고 가격 압력을 확정할 수는 없다. 채굴사가 거래소 밖에서 넘겼을 수도 있고 실제 체결 시점이 한쪽에 몰렸을 수도 있다. 같은 날 시장 전체의 거래 가능 물량도 필요하다.

채굴기 한 대는 어느 가격에서 멈추나

채굴기의 수입은 해시프라이스에 계산력을 곱해 구한다. 여기서 전기료와 장비 감가상각, 인건비와 시설비를 빼면 손익이 남는다. 핵심은 비용 구조다.

공개 사양이 200테라해시와 3,500와트인 기기 한 대를 표본으로 잡고 하루 24시간 가동한다고 하자. 해시프라이스를 페타해시당 40달러로 두면 하루 수입은 8달러이며, 킬로와트시당 전력 단가는 별도로 적용한다. 종가가 아니라 운영 계산이다.

같은 기기를 3년간 사용하고 구입비를 4,000달러로 가정하면 하루 감가상각비는 약 3.65달러다. 전력 단가가 달라지면 흑자와 적자의 경계도 움직인다. 경계는 회사마다 다르다.

채굴자의 손익 구조
채굴자의 손익 구조

따라서 채굴사가 보유분을 팔았다는 사실만으로 기계가 적자라고 판정할 수 없다. 시설 확장이나 부채 상환, 다른 사업의 투자금 마련도 매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회사 공시가 필요한 까닭이다.

기계가 꺼지면 보안도 바로 무너지나

수익성이 낮은 채굴기가 멈추면 해시레이트는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일정 구간마다 난이도를 조정해 실제 블록 생성 속도를 목표 간격에 가깝게 되돌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난이도가 내려가면 남아 있는 채굴기는 같은 계산력으로 더 큰 몫을 기대할 수 있다. 그 변화가 다른 기기의 가동 재개를 부를 수도 있다. 조정은 즉시 끝나지 않는다.

채굴 경쟁과 난이도 조정
채굴 경쟁과 난이도 조정

해시레이트 하락은 공격에 필요한 계산력의 두께가 얇아졌다는 관찰값이다. 가격 하락의 확정 원인도, 다음 가격의 예측값도 아니다. 따로 봐야 한다.

2021년 중국 사례에서는 무엇을 구분해야 하나

2021년 5월부터 약 두 달 동안 중국의 채굴 규제 뒤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절반가량 감소한 사례가 있었다. 표본은 해당 기간 전체 블록이며, 일별 변동을 줄인 7일 평균 추정치로 시작점과 저점을 비교한 결과다.

당시 알 수 있었던 정보는 규제 발표와 블록 간격, 추정 해시레이트의 하락이었다. 이후 채굴기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해시레이트가 해를 넘겨 회복한 일은 사후 결과다. 순서를 바꾸면 안 된다.

이 사례 하나로 모든 규제 충격이 회복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반대로 한 지역의 이탈이 곧 네트워크 정지를 뜻한다고 볼 근거도 부족하다. 지역 이동에는 시간과 자본이 든다.

채굴 뉴스에서는 무엇을 차례로 셀까

먼저 팔린 물량이 그날 채굴한 신규 발행분인지 과거에 쌓은 보유분인지 구분한다. 다음에는 같은 기간의 하루 평균 매도량과 시장 거래 가능 물량을 맞춘다. 분모가 핵심이다.

그 뒤 회사의 해시프라이스와 전력 단가, 장비 효율을 확인한다. 실제 해시레이트가 하락했는지와 다음 난이도 조정도 별도 기록한다. 매도와 가동 중단을 한 문장에 묶지 않는 셈이다.

남는 질문은 전력 단가와 장비 효율이 달라질 때 채굴사의 손익분기점이 얼마나 벌어지는가이다. 해시프라이스 계산과 난이도 조정, 상장 채굴사의 사업 구조는 『비트코인의 모든것』 3장 「채굴 산업 지도」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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