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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비트코인 2,100만 개에서 기관 보유량을 빼면 왜 틀릴까

비트코인 총량과 장기 보유량, 거래소 잔고, ETF 보유량을 더하고 빼서 ‘남은 코인’을 계산할 수 없는 이유를 살펴본다.

2026년 9월 20일 · 약 5분

『비트코인의 모든것』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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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모든것』

85쪽 · 12장 차례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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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공급 상한과 현재 발행량은 발행 규칙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장기 보유 83%, 거래소 잔고 250만 개, ETF·기업·정부 보유량은 각각 시간, 위치, 보유 주체를 기준으로 한 수치여서 총량에서 차례로 뺄 수 없다.

존재하는 물량과 시장에 나올 물량은 다르다

같은 코인이 장기 보유 물량이면서 거래소 잔고이거나 ETF·기업·정부 보유량일 수 있다. 어느 보유자가 내일 팔지는 원장에 기록되지 않으므로, 총량은 셀 수 있지만 실제 매도 가능 물량은 이런 통계의 뺄셈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2,100만 개에서 바로 확인되는 숫자는 어디까지인가

비트코인의 총량 상한은 블록 보상의 등비수열에서 나온다. 2009년 첫 블록부터 전체 발행 구간을 표본으로 삼고, 블록당 보상이 21만 블록마다 절반으로 줄며 최소 단위 아래는 버린다는 규칙으로 합산하면 발행량은 2,100만 개에 조금 못 미치는 값으로 수렴한다. 이 숫자는 추정치가 아니다.

그림 1은 구간별 보상과 누적 발행 비율을 나란히 보여준다. 뒤로 갈수록 남은 발행량은 작아진다.

비트코인 공급 스케줄
비트코인 공급 스케줄

현재 발행량도 비교적 선명하다. 2009년 1월부터 2026년 9월까지 확정된 블록의 코인베이스 보상을 전부 더하고 무효 블록과 아직 생성되지 않은 보상은 제외하면 약 2,008만 개로 계산된다. 다만 실제 블록 간격에 따라 날짜별 값은 달라진다.

신규 물량은 더 작다. 2024년 4월 20일부터 다음 반감기 전까지 보상이 3.125개인 모든 정상 블록을 대상으로 하루 144블록이 생성된다고 가정하면 하루 발행량은 450개다. 실제 하루치는 그날 확정된 블록 수를 세어야 한다.

그림 2에서 확인되는 사실도 하나다. 반감기마다 새로 더해지는 물량은 줄지만 이미 발행된 코인의 이동량까지 함께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반감기 연표
반감기 연표

여기까지는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총량에서 몇 가지 보유 통계를 빼는 순간 숫자의 성격이 달라진다.

83%와 거래소 잔고는 같은 동전을 두 번 셀 수 있다

2026년 6월의 전체 발행분을 표본으로 삼고 마지막 이동 뒤 155일 이상 지난 코인을 분류하면 장기 보유 물량은 약 1,664만 개, 발행량의 83%였다. 이는 소유자의 매도 거부 선언이 아니다. 과거 155일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는 관찰이다.

2026년 4월부터 7월까지 집계사들이 추적 대상으로 등록한 거래소 지갑을 각각 합산했을 때 잔고는 약 240만~270만 개였다. 표본 거래소가 서로 달라 범위가 벌어진다. 절대값도 하나가 아니다.

두 수치는 빼기 항목이 될 수 없다. 거래소 수탁 지갑에 155일 넘게 머문 코인은 장기 보유 물량이면서 거래소 잔고일 수 있고, 개인 지갑에서 오래 잠잠하던 코인은 거래소로 이동하는 순간 매도 후보가 될 수도 있다. 경계는 움직인다.

그림 3은 보유 범주의 규모가 아니라 범주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한다는 사실을 읽는 자료다. 조각을 원형 그래프처럼 더해 100%를 만들면 중복이 생긴다.

물량은 누가 들고 있나 — 보유 주체 구성
물량은 누가 들고 있나 — 보유 주체 구성

가상의 실패 계산을 보자. 발행량에서 장기 보유 물량과 거래소 잔고를 모두 빼면 거래소 안에서 오래 움직이지 않은 코인을 두 번 제거할 수 있다. 남은 값이 작아 보여도 ‘구매 가능한 재고’가 되지는 않는다.

ETF 보유량에는 지갑과 명의가 포개진다

2026년 9월 초 공개된 발행사 자료를 상품별로 합산하되 선물형 상품을 제외하면 미국 현물 ETF 관련 보유량은 집계 범위에 따라 약 125만~146만 개였다. 차이는 포함한 상품과 기준 시각에서 생긴다. 같은 날짜도 값이 갈린다.

ETF 코인은 별도의 종족이 아니다. 수탁기관의 온체인 주소에 놓인 비트코인이며, 충분히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장기 보유 분류에도 들어간다. 일부 집계사의 거래소 잔고 분류가 수탁 주소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서도 겹침이 달라질 수 있다.

그림 10은 투자자의 ETF 주문과 실제 비트코인 시장 사이에 발행사와 유동성 공급자, 수탁기관이 놓이는 구조를 보여준다. ETF 지분 거래액을 곧바로 같은 금액의 비트코인 매수로 읽을 수 없는 이유다.

ETF 이전과 이후 — 수요가 다니는 길
ETF 이전과 이후 — 수요가 다니는 길

명의도 나뉜다. ETF 지분은 투자자가 들고 있지만 기초자산의 온체인 주소는 수탁기관이 관리한다. ‘기관이 보유한다’는 문장만으로 최종 투자자와 지갑 관리자를 구분할 수 없다.

공시도 전부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림 11에서 13F는 보고 대상 기관이 분기 말에 보유한 미국 상장 증권을 보여주지만, 분기 중 거래 경로나 비보고 대상 투자자의 몫까지 밝히지는 않는다.

13F가 보여 주는 것과 보여 주지 않는 것
13F가 보여 주는 것과 보여 주지 않는 것

따라서 ETF 보유량을 기업 보유량이나 거래소 잔고와 나란히 놓을 때는 소유 명의, 수탁 위치, 관찰 시점을 먼저 맞춰야 한다. 맞추지 못하면 합계보다 중복이 커진다.

거래소 잔고가 줄면 공급 절벽이 생기는가

거래소 잔고 감소는 추적된 주소에서 코인이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 이상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개인 지갑 이동, 수탁 주소 재편, 다른 거래소 입금, 장외거래 정산이 같은 출금 모양을 만들 수 있다.

반대 사례도 있다. 거래소 잔고가 늘어도 전부 즉시 매도 주문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담보 제공이나 시장 조성, 내부 지갑 정리 때문에 들어온 코인도 잔고에 잡힐 수 있다. 입금은 의도가 아니다.

그림 12가 가르는 선도 여기다. 온체인 기록에서는 주소 사이의 이동량과 시각을 확인할 수 있지만 실소유자의 이름, 주문 목적, 장외계약의 조건은 대부분 직접 보이지 않는다.

온체인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온체인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거래소에 250만 개뿐’이라는 표현은 추적 지갑의 한 시점 잔고를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나머지 코인이 팔리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개인 지갑의 코인도 거래소로 돌아올 수 있고 거래소 밖에서 소유권이 바뀔 수도 있다.

공급 숫자에서 남길 수 있는 결론은 무엇인가

비트코인의 발행 상한과 블록별 신규 공급은 규칙으로 셀 수 있다. 보유 통계는 다르다. 장기 보유는 시간, 거래소 잔고는 위치, ETF·기업·정부 보유는 주체를 기준으로 나눈 값이다.

그러므로 이 범주를 합쳐 ‘잠긴 물량’을 만들거나 총발행량에서 빼서 ‘남은 코인’을 구하면 같은 코인을 중복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분실 추정량까지 넣으면 불확실성은 더 커진다. 오래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분실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격 결론도 남지 않는다. 신규 공급이 작아진 상태에서도 기존 보유자의 이동, ETF 자금의 유입과 유출, 거래소 밖의 거래가 하루 수급을 바꿀 수 있다. 공급 상한은 조건 하나일 뿐이다.

그렇다면 실제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무엇으로 관찰해야 할까. 신규 발행과 기존 코인의 이동을 구분하고 장기 보유·거래소·기관 범주의 중복을 읽는 방법은 『비트코인의 모든것』 7장 ‘물량의 구조’에서 이어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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