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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수수료를 태우는데 왜 이더리움 공급은 늘었을까

ETH 발행량과 수수료 소각량을 같은 장부에서 비교해 이더리움의 공급이 늘거나 줄어드는 조건을 계산한다.

2026년 9월 18일 · 약 3분

『이더리움의 모든것』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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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의 모든것』

85쪽 · 12장 차례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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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은 수수료를 태우면 총공급이 줄어든다고 흔히 믿지만, 실제로는 같은 기간의 소각량이 검증자 보상으로 생긴 발행량보다 커야 순감소가 된다. 이 글은 발행과 소각을 같은 하루 장부에 올려 어느 쪽이 큰지 계산한다. ‘디플레 코인’이라는 고정 딱지가 왜 자주 틀리는지까지 확인하며 가격 전망은 다루지 않는다.

공급량의 방향은 어떤 뺄셈으로 정해지나

계산식은 순발행량 = 검증자 보상 발행량 - 수수료 소각량이다. 결과가 양수면 공급이 늘고 음수면 줄어든다. 뺄셈은 간단하다.

여기에 스테이킹은 들어가지 않는다. 예치된 ETH는 당장 움직이기 어렵지만 총공급에서 사라진 물량은 아니기 때문이다. 발행과 소각은 총량을 바꾸고, 스테이킹은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바꾼다.

발행·소각·스테이킹 — ETH 물량의 흐름
발행·소각·스테이킹 — ETH 물량의 흐름

하루 발행량은 무엇에 따라 달라지나

검증자 보상 총액은 고정돼 있지 않다. 스테이킹된 ETH가 많아지면 전체 발행량도 늘지만, 증가 속도는 스테이킹 총량의 제곱근을 따른다. 따라서 예치량이 네 배가 돼도 발행량은 두 배가 되는 구조다.

2026년 9월 7일의 네트워크 상태 한 건을 기준으로 스테이킹 총량 약 4,290만 ETH를 공식에 넣으면 연간 최대 발행량은 약 109만 ETH, 하루 환산치는 약 2,980 ETH다. 이는 총공급 약 1억 2,200만 ETH의 연 0.9% 수준이며, 검증자가 임무를 빠짐없이 수행한다고 판정한 최대치다. 실제 발행은 벌금과 슬래싱 때문에 조금 작을 수 있다.

고정값은 아니다.

기본 수수료가 얼마일 때 소각이 발행을 넘나

EIP-1559 이후 사용자가 낸 수수료 가운데 기본 수수료는 공급에서 제거된다. 우선 수수료는 블록 제안자에게 남는다. 둘은 다른 돈이다.

가스비의 구성과 소각
가스비의 구성과 소각

가상의 하루 한 구간을 표본으로 삼아 가스 사용량을 1,500억 가스, 발행량을 2,980 ETH로 고정하자. 판정 기준은 하루 소각량이 발행량을 넘는지다. 평균 기본 수수료가 1 gwei라면 150 ETH가 소각된다. 10 gwei에서는 1,500 ETH다.

20 gwei에서는 약 3,000 ETH가 타므로 하루 순발행량은 약 -20 ETH가 된다. 이 조건의 손익분기점이 20 gwei 부근인 이유다. 가스 사용량이 달라지면 경계도 움직인다.

소각 장치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늘어난 까닭은 무엇인가

소각 규칙이 없어져서가 아니다. 네트워크에서 소비된 가스와 기본 수수료가 낮아져 태울 연료가 줄었기 때문이다. 장치는 그대로다.

비교 기간은 런던 업그레이드일부터 머지 전날, 머지일부터 2026년 9월 7일, 그날 끝난 최근 한 달로 나눴다. 표본은 각 구간의 일별 소각 합계이며, 누적 소각량을 관측일 수로 나눈 값을 판정 기준으로 삼았다. 첫 구간 406일의 하루 평균은 약 6,460 ETH였다. 다음 1,453일은 약 1,390 ETH였다. 최근 30일은 약 38 ETH에 그쳤다.

평균은 전형값이 아니다. 혼잡한 며칠이 값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일별 중앙값이 공개되지 않은 이 비교만으로 보통 날의 소각량까지 확정할 수는 없다.

총공급 장부에서는 머지 시점 약 1억 2,052만 ETH가 2026년 9월 7일 약 1억 2,202만 ETH로 바뀌었다. 표본은 두 시점의 공급 스냅숏이며 끝값에서 시작값을 빼는 기준을 적용했다. 약 150만 ETH의 순증이다.

스테이킹 35%를 공급 감소로 세면 왜 틀리나

2026년 9월 7일의 예치 잔액 한 건을 기준으로 약 4,290만 ETH가 스테이킹돼 있었고, 총공급 대비 비율은 약 35%였다. 판정 기준은 검증자 수가 아니라 실제 예치 잔액의 합계다. 총량은 그대로다.

출금 대기가 길어져도 즉시 소각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운영사 이전이나 재예치를 위한 물량도 같은 행렬에 서므로 출금 신청 전부를 매도 예정량으로 분류할 수도 없다.

결론은 좁다. 이더리움 공급은 ‘소각 여부’가 아니라 같은 기간의 발행량과 소각량 중 어느 쪽이 큰지에 따라 달라지며, 스테이킹 잔액은 별도 장부에서 읽어야 한다.

발행과 소각 다음에 남는 질문은 출금 대기와 동결 물량이 실제 유통 가능량을 얼마나 바꾸는가이다. 검증자 대기 행렬과 순발행률을 함께 읽는 법은 『이더리움의 모든것』 7장 ‘물량의 구조’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이더리움의 모든것』에서 이어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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